출처-교보문고

 한창 경제경영 도서 구역에서 죽을 칠 때, '부자, 부, 주식으로 얼마' 등의 흔한 캐치프레이즈 속에서 눈에 띄었던 책이다. 목차를 보면서 흥미를 유발할만한 몇 챕터를 읽었다.

 

 당시엔 '요식업계에서 십수년 고생끝에 성공한 부를 거머쥐고 경제적 자유를 획득 한 뒤 현재 주식으로 자기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데 해보니 주식은 사고파는게 아니라 그냥 꾸준히 사서 모으는 것이다' 라는게 대충 전반적인 내용 같아서 다른 주식투자 권유 책이나 부에 관해 설파하는 책과 그닥 다를게 없다고 느꼈다.

 

 또한 이 사람도 자신이 성공해온 방식 _ 한 분야에서 사업하여 성공 _ 이 아닌 뜬금없이 '주식'으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을 은근히 내비쳤다. 그리곤 자신이 '말하는' 대로 주식을 사서 모아 경제적자유를 획득하라는 말로만 들렸다.

 

 근데, 독서모임에 책이 선정되었고, 다시금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주식을 사서 보유하라 외에도 더 생각해봐야할 것들이 있었다. 

 

 먼저 돈에 대한 철학이였다. 돈이 나에게서 멀어지게, 다가오게 하는 태도를 언급했고, 그 외에 생활습관이나, 본인만의 삶의 철학 등을 같이 언급했다. 그리고 나의 현재 돈을 모으는, 버는, 유지하는 방법을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나태했던 몇개월 간의 생활을 조금은 청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경제/경영 베스트셀러를 볼 때 주의하면서 봐야할 점이 있다.

 

1. 정말로 글쓴이는 '방법론'만 설파하는게 아니라 그 '방법'으로 진짜 본인이 '부'를, 아니면 '경제적자유를 획득'했는가.

 

2. 예적금은 여러 통계를 끌어와 어쩌면 돈을 잃는 것이며, 돈이 잠자게 하는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주식을 권유하는데 주식은 애초에 원금 손실이 날 확률이 있다는것을 의도적으로 숨긴다는 것.(잃는 위험을 고지하려면 동등하게 고지해야지.)

 

3. 과거의 데이터를 기초로 백테스트도 없이 앞으로도 전망이 비슷할것이라 내비치며 주식교육 전용 책팔이는 아닌지.

 

 열에 아홉은 이 범위안에 들어간다. 그냥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 말고 정말 돈에관한 철학이나 주식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차라리 미국의 유명한 투자구루들의 책을 읽는게 훨씬 낫다고 판단된다. 

 

 

 

 

 

 

 

 

 

 

 

 

 

최근에 읽은 주식관련 책 두 권이다.

 

 사회에 진입하고 이번 금융 사태를 겪으며 처음으로 주식에 관심도 가져보고 책도 읽어보고 적은 금액이지만 주식을 매수해보기도 했다. 같은 부류로 생각되는 책을 20~30권을 읽었더니 경제 관련하여 시야가 넓어진 느낌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에 대해 이해되는 느낌은 있으나 주식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길이란게 있는진 모르겠다.

 

 단기간 한 분야를 너무 파면 신물이 난다했던가, 그러는 와중에 최근 읽은 두 책과 주식관련 유튜브의 동향을 보며 느낀점이 있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이 책의 저자는 책의 방법대로 주식투자를 하여 돈을벌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2005년부터 이 책을 쓰고, 꾸준히 개정판을 내왔는데, 이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획득했다면, 그것은 주식으로 번 돈으로 획득한게 아니라 15년간의 꾸준한 주식관련 글쓰기로(정보,지식전달) 부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 

 

 유튜브에 있는 그들은 어떤가? 주식관련 방송을하고 경제적자유를 획득했거나 수백억을 벌었단 사람들이 즐비한데 그들은 정말 진짜인가? 그럼 왜 그 시간에 이 멋진 세상을 구경하러 나가지않고 굳이 유튜브영상을 올리거나, 주식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나와 별 감흥도 없을 남자들과 어울리며 주식에 관해 일장연선을 할까. 그들은 주식으로 돈을버는게 아니라 주식관련 '방송'을 하며 그로 인해 나오는 광고수입, 후원등이 주 수입원이진 않을까?(물론 진짜 주식고수이면서 자신이 아는 주식 잘하는 법에 대해 말해주며 타인의 관심을 갈망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주식부자프로젝트 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글쓴이는 건설,부동산 업의 전문 애널리스트다. 본인은 기업분석 전문이였고, 주식투자도 겸했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했는데, 이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게, 주식을 하면서 나온 이득 덕분이였을까? 아니면 대기업 입사 후 엄청난 노력, 이직하고 나서도 수년을 일개미로 살아가며 동시에 부동산관련 책을 여러권 쓰며 얻은 부 덕분이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의 책은 초보가 무작정 따라하기 라는 책의 이름치고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그리고 그런것을 일반투자자가 다 고려하면서 투자를 과연할 수 있는가?(생업 하기도 바쁜데) 라는 의문이 들었고, 후자의 책은 오히려 너무 두루뭉실한 내용에 뭘 말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 가치와 기업의 잠재성을 파악해야하는데 그걸 과연 일반인이 알 수는 있을까? 그리고 본인이 부를 획득하기 위해 주식을 해온것보다는 앞으로 본인도 주식을하면서 주식부자가 될거니 같이가자!라는 의미로 더 와닿는거 같다.  

 

 그런 책이 많다. '내가 한 대로 따라하지 말고 내가 말한대로 따라하라' 라는 책 말이다. 이건 마치 본인의 몸은 살집으로 후덕한데, '피트니스'에 대해 알려주겠다며 책을 쓰는것과 비슷하다.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출처: 네이버_책

리뷰를 하기 전에 먼저 이 책에 불만이 좀 있다. 최근까지도 개정판 나온 이후 인쇄를 계속 했을것인데, 왜 오탈자가 눈에 간간히 보이는지 모르겠다. 검수를 제대로 안하고 그냥 광고 때려서 팔아먹으려는 것인가? 

 

근데, 책 내용은 아주 괜찮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노동계의 상황을 앞서 경험한 미국과 비교하여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가지는 않지만,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키오스크'를 어느 순간 봤던 기억이 난다. 뭔가 매장의 구조가 바뀌었는데 입구에 들어가니 떡하니 키오스크 2대가 주문을 대신 받는 것이다. 예전처럼 카운터에 가서 'xx버거주세요' 하던 시절은 이제 뒤안길로 사라졌다. (가끔 그렇게 주문하는 사람이 있을순 있다. _ 문명에 대한 거부?) 아마 그렇게 원래는 노동자가 했어야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일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포드가 자동화 공장으로 자동차를 생산시설을 바꿔나가던 시절(무려100년전,)을 기점으로 제조업의 기계 대체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사실 그 이전의 기계 대체는 농업부문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트렉터, 쟁기질 기계 , 추수기계 등) 기계의 생산성은 노동자보다 좋은게 사실이고 날로갈수록 업그레이드도 된다. 기계는 피로하지도(가끔 정비를 받지만) 않고, 24시간 가동할 수 있고, 휴가를 주지 않아도, 월급을 주지않아도 작동한다.

 

그렇게 시작된 자동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서 진행되었고 갈수록 노동자는 해고되었다. 그런 노동자를 흡수했던 곳은 서비스업계(여행, 물류, 각종 서비스라 부를 수 있는 모든)였다.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기계가 발명되어 제조업에서 노동자 해고가 있었지만, 이를 흡수하는 곳은 다른 산업이고 그 산업은 크고 있다' 면서 대중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 공식이 깨어진 것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였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업이라 하는 부문인(전화교환수, 우편부, 도,소매, 등)의 전반적인 곳에서 노동자가 해고되었다. 블루칼라 뿐 아니라 화이트칼라라고 불리는 사무직도 이 칼날을 피해갈 수 없는 시대다.

 

 

책 전반적으로 계속 해고이야기가 나와서 읽는 내내 우울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고 한가지 의문은 계속 머릿속에 멤돌았다 . ' 그럼  앞으로 내가, 또는 내 주변이, 넓게는 노동자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였다.

 

1990년대 후반에 쓰여진 책에서는 앞으로도 그나마 남아있을 직업은 기업가, 마케터, 프로그래머, 교육자, 고난도 기술직, 과학자 등을 꼽았는데, 그 수는 해고된 노동자의 흡수를 할 수 있는 수준에 한참 못미치며, 설령 그 해고된 노동자가 의기투합하여 재교육, 재훈련(정부지원)을 받더라도 그 직업을 얻게되기란 아주 힘들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은 사람들은 어쩌냐고?'

 

저자는 제시한다 '사회공동체(제3부문), 사회적임금(기본소득)' 만이 그 남은 노동자를 흡수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즉, 노동을 소비하기 위함(현대가 만들어놓은 소비프레임)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어서 인간성을 발현하기 위한 노동을 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나서서 설정해야하고, 개인이 그렇게 의식을 길들여야 하나는 것이다.

 

제 3부문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나의 1시간에 대한 노동력(기술) 을 타인의 1시간에 대한 노동력(기술) 과 맞바꾸는 사회'이다. 지금 현재 일어나는 '봉사'와 같다. 예를들어 '미용봉사, 교육봉사, 요리봉사' 와 같이 자기가 잘 하거나 하고싶은 분야를 무보수로 하는 것인데, 이를 단순 무보수로 하는게아니라, 자신이 타인에게 배풀어준 시간만큼을 포인트식으로 적립해놓고 자신이 원하는 다른 서비스(타인이 제공하는)를 그 포인트를 이용해 시간단위로 받는다는 개념이다. 

 

잘 이해가 안가고 선뜻 받아들이기엔 이거'사회주의, 공산주의' 개념이 아닌가 하여 불편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일단 저자는 그렇다고 한다. 그 두번째 해결 방안인 '사회적임금' 은 현재 부상하는 '기본소득제도'랑 연결되는 개념인것 같다. 즉, 기업의 생산성은 어찌되었든 기계가 대체하면서 상승하는 중이고, 그 생산분을 노동자를 고용하고 설비 투자를 하여 더 많은 생산을 하는건 이제 힘들고,(초과공급) 그 향상된 생산력으로 인한 자본을 다른곳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이득이 있을것인데 이 기계에 의해 생산되는 GDP의 일부를 사회에 고루 분배하자는 내용이다. 

 

부자의 것을 뺏어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자는 쪽으로 해석하면 아주 불편할 것이다. 근데, 통계를 보면, 과거에도 CEO와 개인노동자의 임금격차는 수십배였지만, 그땐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졌으니 그만큼 가져갈 수 있다' 라고 하며 그냥 받아들였다. 근데, 그 수치가 점차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ceo와 개인 노동자 사이에 적게 수십배 많게는 수백 수천배까지 차이가 난다. 그게 과연 개인의 능력칭 수천배, 시간의 가치가 수천배라서 그렇게 나는 것일까?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 시스템이 그렇게 부의 집중을 가져오도록 굴러갈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노동자들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즉 ,노동자가 열심히 하여 기업을 키워줄 수록 그게 예전에는 혜택으로 돌아왔다고 하면, 현재는 일할수록 스스로 빨리 해고되는 상황에 쳐해지는 것이다.

 

이를 책이 나온지 20년이 넘은 지금과 비교해보면, 프로그래밍 부분을 예를 들 수 있다.  데이터 입력하는 직업이나, 우리의 데이터를 허용하는 서비스 사용등이다. 우리가 프로그래밍을 가지고 일을하고,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쓰며 코딩을 할 수록, 우리의 성향을 알고리즘, 기계가 파악하고, 어떤 코드가 많이 쓰이는지에 대해 학습하며, 그리고 그 코드의 짜는 흐름을 기계가 학습하고(컴퓨터가) 결국에는 AI가 주문에 따라 코딩을 점차 잘하게 되는 구조가 된다. (현재 MS는 기본적 홈페이지 화면을 대충 패드로 그림을 그리면 그것을 코드로 구현해주는 정도의 기술이 있다. 아마 더 있을지도 모른다. 나중엔 음성입력으로 코딩하는 날이 올지도,,?)

 

데이터 관련해서 보면, 우리가 쉽게 쓰고 있는 데이터관련 기업(유튜브, 구글, 카카오 등)의 서비스를 쓸 수록 그 서비스와 연결된 Ai, 기계는 더욱 똑똑해질 것이고, 누군지 모르겠지만 (나일수도 친구일수도, 부모일수도) 그 똑똑해진 소프트웨어와 경쟁하는 직무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어디서 터지는 지는 모른다. 복잡계의 영역이라, _ 블랙스완_ 통계적 확률에 있어서 중간값이 아닌 3시그마 밖의 일이 자주 일어나는?) 

 

이미, 글로벌 금융사의 투자추천은 일반 사람이  아니라 AI가 하고 있기에 관련 투자전문가들이 해고되었단 사실은 오래전부터 들려온 사실이다. (인간은 감정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큰돈이 오가는 상황에서는 AI가 더 나은 판단을 하는 것이다.) 또한, 법적인 판단에 있어서 판사 검사 변호사의 판단보다. 모든 판례를 가지고 있는 AI가 더 나은 판단을 한다는 연구도 있다. (그들의 권위 때문에 AI가 진짜 판단하는 세상은 아직은 오지 않겠지만,, )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면서 노동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들이 행복한 유토피아가 올지, 아니면 남아나는 사람들이 충분히 기본적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시대가 오면서 각종 폭력, 불안, 공포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정부에, 다른 누군가에게 달려있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정말 타인을 알 수 있을까?'

 

 

 흔히 우리는 '공감'한다고 말한다. 너의 말에 공감한다고. 너의 슬픔을 안다고. 너의 기쁨을 안다고. 그러나 사실 거짓말이다. 우리는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 기쁨과 슬픔으로(어떤 방식으로 '보편적'이라고 붙여진지는 모르겠지만 _ 미디어, 영화, 소설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그 정도를 가늠하는 것 뿐이다.

 

 그렇게 이 책은 '결과적으로' 잘못된 '타인(들)의 해석'을 다룬다. 그런 타인의 해석이 잘못될 경우 어떤 비극적 사건들이 일어나는지 알려준다. 처음 읽을 때는 다 읽고나서도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타인의 해석(나의 해석일지도 모를)에 있어서 잘못된 판단은 어떻게 예방하거나 줄이거나 타인의 해석을 오독하지 않을 훈련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원했는데 그 답은 책에 없다. (사실 답이 없는 문제라고 책을 읽고 느꼈다. 그냥 얼마나 더 현명하고 덜 현명했던가 또는 어리석었던 판단이였던가를 지나고 나서야 가늠해볼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첫머리에 '우리는 타인을 대할 때 조심하고 겸손해야한다' 와 마지막 끝내면서 '이 책은 어려운 문제에 관한 책이다' 라고 끝맺을 뿐이다. 괘씸했다. 추천사에는 유발하라리, 스티븐핑거 등의 당대 최고의 지성인보다 말콤글래드웰을 더 지지한다는 말이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렸다. 사실, 말콤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복잡계적 시선으로 마케팅을 역설한 마케팅 고전)을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내심 기대했었지만 그 책을 처음 대면했을 땐 실망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두번째 읽을 때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부분들이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처음 읽는데도 꽤 빠른 속도로 몰입해서 읽었단 느낌이 들었다.(대략400p인데 3일만에 읽었다) 뉴스기사에 나온 사건을 다루어서 극적이라 그랬던건지, 쉽게 잘 풀어 써서 그런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근데 다시 읽을 때 느낀건, 내가 답을 요구하는 것 조차도. '타인의해석'에 있어서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조급함'을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한 첫 만남, 첫 대화, 그리고 직장에서의 마주침으로 한 개인을 너무 섣불리 판단한다고 한다. 근데 반대로 남이 나를 섣부르게 판단하는것에 대해선 화를 내는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내로남불이라고 ,,) 이 책에서 그 타인을 마주할 때 크게 실수하는 세가지,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지 않는것, 투명성을 과대하게 믿는것 ,상황맥락을 무시하는 것으로 정리한다.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지 않는 것' 에 대해서는 

1) 상대를 무조건 믿을 때

2) 상대를 무조건 의심 할 때

어떤 사건이 있고, 어떤 결론이 나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이 더욱 바람직한지(단순히 심리학적인 부분만 언급하는게 아니라 사회구조에 대한 통찰, 인간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알려준다.

 

'투명성을 과대하게 믿는 것' 에 대해서는 

1) 투명성이란 무엇인지 

2) 투명성이 가지고 있는 모순점에 관한 연구

3) 그래서 투명성을 우린 어떻게 봐야 하는가

로 나눠서 설명해주며, 어떻게 결론 내렸는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는 행동 해야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흥미로웠던건 AI의 판단이 판사보다 나은점이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AI가 판사를 대체해야 하는가? 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상황 맥락의 결합성'에 관해서는

1) 자살에 관한 상황 맥락

2) 범죄에 관한 상황 맥락

 

로 나눠서 '자살' 과 '범죄'를 연관하여 설명해주며, 학습된 시스템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짓이며,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해서 통찰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엔 처음 언급했던 샌드라블랜드라는 흑인 여성과 조시니아라는 백인 경찰이 마주했던 사건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 사건을 책에서 계속 설명했던 세가지 범주를 연관시켜 설명한다. 

 

 정리하다보니 참 일목요연하게 챕터를 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인가 싶다. 또한, 최근 플로이드 사건까지 겹쳐서 다시 한번 타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이 나온 다음에 또 비슷한 흑인에 대한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과 폭동 테러 등이 일어난 것에 소름돋기도 한다.  

 

https://profectist.tistory.com/124?category=794432

 

이기적유전자(리처드도킨스) 책리뷰

'DNA가 새겨진 대로 행동하는 생존기계' 책 서문에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보내온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인생무상을 느끼고 허무주의에 빠져들고 무력감을 가지게 되었다'  읽�

profectist.tistory.com

 +) 정리하다가 느낀건, 이러한 타인에 대한 해석을 우리가 잘할 수 없는 이유, 타인의해석을 오독하는 이유, 그럼에도 이타성이란 것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는 것은 지난번 책리뷰했던 이기적유전자와 연결된다. 묘한 연결성이 있다. 

 

 한 사람은 저널리스트로서 학자가 아님에도 그 분야에 대해 엄청난 통찰을 보여주는 작가이고, 한 사람은 과학이란 분야의 대가로 인정받는 전문지식인이나 그 외의 다양한 분야에 통찰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결을 같이한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오묘하게 날실과 씨실이 엮어지는듯한 지식의 연결의 쾌감을 위해서 독서를 계속 하는 것인가 싶다. (진정한 지식은 한 분야를 안다고 얻어지는게 아닌 다른 분야와의 콜라보를 통해서 완성되는것 같다.)

 

 

 

 

 

 

 

 

'DNA가 새겨진 대로 행동하는 생존기계' 

 

책 서문에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보내온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인생무상을 느끼고 허무주의에 빠져들고 무력감을 가지게 되었다'

 

 읽고 난 후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단순히 우리는 오랜 시간 진화한 DNA에 새겨진 명령대로 행동하는 생존 기계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왜냐하면, DNA라는 사다리의 일부에 암호화된 대로 단백질을 생성하고 그 단백질들의 조화로 인해 우리 몸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여전한 것 같으면서도 '생각'이란 것을 가진 인간이라면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우연찮은 돌연변이로 '생각'을 하는 종의 출현이 나타남에 따라서, 이 DNA가 새겨놓은 대로 행동을 하지 않는 종이 생겨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피임'이다. 출산 주기를 조절하는 일은 과학의 발달 이전에도 있었지만, 제대로 잘되지 않아, 먹을것이 부족하면 부족에서 아이를 버리거나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노인 죽이는 건 예삿일,,) 그러나 이젠, 아예 의도적으로 자신의 환경에 맞추어 출산 주기를 조절한다.

 

 지금의 인간들은 DNA에 새겨져 있는대로 능력별로 줄세워 무리에서 개채 탈락을 시키진 않는다.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여러 제도에 의해서 생존할 수 있고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상상의 집단을 만들어 그 무리를 보호하기도 한다. (이 책에선 이걸 '밈_문화적유전자' 이라고 한다. )

 

 스스로 다윈 이후에 종에 대해서 진화에 대해서 유전자를 가지고 제대로 풀어쓴 사람은 자기라고 자처할 만큼 자신감이 있는 작가는 이 책을 출판한지 40년이 지났어도 그렇게 많이 고친 부분이 없다고 한다(어쩌고 보면 대단하다. ) 뒤에 나온 새로운 생각들을 새로운 장을 만들어 추가를 했을 뿐이다. 책에서도 나온다 자신감이 '사실인 것을 사실이 아니라해도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불편한 진실보단 편한 거짓을 믿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래도 난 진실을 말할것이다. 라는 배짱..)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읽기엔 조금 난이도가 있다. 유전자 관련하여 전문 용어가 가끔씩 등장하고, 초반엔 그 기원과 이론에 대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지루한 감이 있다. 뒤로 갈수록 엄청 흥미롭게 읽었다. 현재의 남녀 대결 구도를 유전자적인 해석으로 풀어쓴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다. 보통은 남녀관계를 심리학적으로 놓고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는 다 파헤쳐 보면 그 유전자각 아로새겨 놓은 행동으로 인한 관계라는 것이다. 

_ 왜 남자들은 관계에 있어서 덜 책임적인지, 여자는 책임적인지// 그 구조 속에서 여자는 어떻게 손해를 안보려고 행동을 하는지, 그에 맞서는 남자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등을 풀어 놓았다. 이런 행동을 기반으로 모든 소설 드라마 등이 다 써졌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후에 추가된 쪽의 '확장된 표현형'이란 부분은 좀 더 난해한 개념이였다. 단순히 우리 개체에 들어있는 DNA가 명령하는대로 만들어진 단백질로 인해 행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같이 공생하는 (가깝게는 우리 몸 내부) 개체들과도 협력하는 것이라고 더 생각을 넓힌다. 어차피 DNA로만 본다면 우린 AGTC 라는 염기의 서열로 이루어진 유전자로 인해 만들어진 개체니까 말이다. 

 

 당분간은 좀 가벼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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