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노동의종말 책리뷰 _ 제레미리프킨

게으른인사이터 2020. 6. 26. 13:18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출처: 네이버_책

리뷰를 하기 전에 먼저 이 책에 불만이 좀 있다. 최근까지도 개정판 나온 이후 인쇄를 계속 했을것인데, 왜 오탈자가 눈에 간간히 보이는지 모르겠다. 검수를 제대로 안하고 그냥 광고 때려서 팔아먹으려는 것인가? 

 

근데, 책 내용은 아주 괜찮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노동계의 상황을 앞서 경험한 미국과 비교하여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가지는 않지만,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키오스크'를 어느 순간 봤던 기억이 난다. 뭔가 매장의 구조가 바뀌었는데 입구에 들어가니 떡하니 키오스크 2대가 주문을 대신 받는 것이다. 예전처럼 카운터에 가서 'xx버거주세요' 하던 시절은 이제 뒤안길로 사라졌다. (가끔 그렇게 주문하는 사람이 있을순 있다. _ 문명에 대한 거부?) 아마 그렇게 원래는 노동자가 했어야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일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포드가 자동화 공장으로 자동차를 생산시설을 바꿔나가던 시절(무려100년전,)을 기점으로 제조업의 기계 대체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사실 그 이전의 기계 대체는 농업부문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트렉터, 쟁기질 기계 , 추수기계 등) 기계의 생산성은 노동자보다 좋은게 사실이고 날로갈수록 업그레이드도 된다. 기계는 피로하지도(가끔 정비를 받지만) 않고, 24시간 가동할 수 있고, 휴가를 주지 않아도, 월급을 주지않아도 작동한다.

 

그렇게 시작된 자동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서 진행되었고 갈수록 노동자는 해고되었다. 그런 노동자를 흡수했던 곳은 서비스업계(여행, 물류, 각종 서비스라 부를 수 있는 모든)였다.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기계가 발명되어 제조업에서 노동자 해고가 있었지만, 이를 흡수하는 곳은 다른 산업이고 그 산업은 크고 있다' 면서 대중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 공식이 깨어진 것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였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업이라 하는 부문인(전화교환수, 우편부, 도,소매, 등)의 전반적인 곳에서 노동자가 해고되었다. 블루칼라 뿐 아니라 화이트칼라라고 불리는 사무직도 이 칼날을 피해갈 수 없는 시대다.

 

 

책 전반적으로 계속 해고이야기가 나와서 읽는 내내 우울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고 한가지 의문은 계속 머릿속에 멤돌았다 . ' 그럼  앞으로 내가, 또는 내 주변이, 넓게는 노동자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였다.

 

1990년대 후반에 쓰여진 책에서는 앞으로도 그나마 남아있을 직업은 기업가, 마케터, 프로그래머, 교육자, 고난도 기술직, 과학자 등을 꼽았는데, 그 수는 해고된 노동자의 흡수를 할 수 있는 수준에 한참 못미치며, 설령 그 해고된 노동자가 의기투합하여 재교육, 재훈련(정부지원)을 받더라도 그 직업을 얻게되기란 아주 힘들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은 사람들은 어쩌냐고?'

 

저자는 제시한다 '사회공동체(제3부문), 사회적임금(기본소득)' 만이 그 남은 노동자를 흡수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즉, 노동을 소비하기 위함(현대가 만들어놓은 소비프레임)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어서 인간성을 발현하기 위한 노동을 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나서서 설정해야하고, 개인이 그렇게 의식을 길들여야 하나는 것이다.

 

제 3부문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나의 1시간에 대한 노동력(기술) 을 타인의 1시간에 대한 노동력(기술) 과 맞바꾸는 사회'이다. 지금 현재 일어나는 '봉사'와 같다. 예를들어 '미용봉사, 교육봉사, 요리봉사' 와 같이 자기가 잘 하거나 하고싶은 분야를 무보수로 하는 것인데, 이를 단순 무보수로 하는게아니라, 자신이 타인에게 배풀어준 시간만큼을 포인트식으로 적립해놓고 자신이 원하는 다른 서비스(타인이 제공하는)를 그 포인트를 이용해 시간단위로 받는다는 개념이다. 

 

잘 이해가 안가고 선뜻 받아들이기엔 이거'사회주의, 공산주의' 개념이 아닌가 하여 불편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일단 저자는 그렇다고 한다. 그 두번째 해결 방안인 '사회적임금' 은 현재 부상하는 '기본소득제도'랑 연결되는 개념인것 같다. 즉, 기업의 생산성은 어찌되었든 기계가 대체하면서 상승하는 중이고, 그 생산분을 노동자를 고용하고 설비 투자를 하여 더 많은 생산을 하는건 이제 힘들고,(초과공급) 그 향상된 생산력으로 인한 자본을 다른곳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이득이 있을것인데 이 기계에 의해 생산되는 GDP의 일부를 사회에 고루 분배하자는 내용이다. 

 

부자의 것을 뺏어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자는 쪽으로 해석하면 아주 불편할 것이다. 근데, 통계를 보면, 과거에도 CEO와 개인노동자의 임금격차는 수십배였지만, 그땐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졌으니 그만큼 가져갈 수 있다' 라고 하며 그냥 받아들였다. 근데, 그 수치가 점차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ceo와 개인 노동자 사이에 적게 수십배 많게는 수백 수천배까지 차이가 난다. 그게 과연 개인의 능력칭 수천배, 시간의 가치가 수천배라서 그렇게 나는 것일까?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 시스템이 그렇게 부의 집중을 가져오도록 굴러갈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노동자들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즉 ,노동자가 열심히 하여 기업을 키워줄 수록 그게 예전에는 혜택으로 돌아왔다고 하면, 현재는 일할수록 스스로 빨리 해고되는 상황에 쳐해지는 것이다.

 

이를 책이 나온지 20년이 넘은 지금과 비교해보면, 프로그래밍 부분을 예를 들 수 있다.  데이터 입력하는 직업이나, 우리의 데이터를 허용하는 서비스 사용등이다. 우리가 프로그래밍을 가지고 일을하고,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쓰며 코딩을 할 수록, 우리의 성향을 알고리즘, 기계가 파악하고, 어떤 코드가 많이 쓰이는지에 대해 학습하며, 그리고 그 코드의 짜는 흐름을 기계가 학습하고(컴퓨터가) 결국에는 AI가 주문에 따라 코딩을 점차 잘하게 되는 구조가 된다. (현재 MS는 기본적 홈페이지 화면을 대충 패드로 그림을 그리면 그것을 코드로 구현해주는 정도의 기술이 있다. 아마 더 있을지도 모른다. 나중엔 음성입력으로 코딩하는 날이 올지도,,?)

 

데이터 관련해서 보면, 우리가 쉽게 쓰고 있는 데이터관련 기업(유튜브, 구글, 카카오 등)의 서비스를 쓸 수록 그 서비스와 연결된 Ai, 기계는 더욱 똑똑해질 것이고, 누군지 모르겠지만 (나일수도 친구일수도, 부모일수도) 그 똑똑해진 소프트웨어와 경쟁하는 직무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어디서 터지는 지는 모른다. 복잡계의 영역이라, _ 블랙스완_ 통계적 확률에 있어서 중간값이 아닌 3시그마 밖의 일이 자주 일어나는?) 

 

이미, 글로벌 금융사의 투자추천은 일반 사람이  아니라 AI가 하고 있기에 관련 투자전문가들이 해고되었단 사실은 오래전부터 들려온 사실이다. (인간은 감정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큰돈이 오가는 상황에서는 AI가 더 나은 판단을 하는 것이다.) 또한, 법적인 판단에 있어서 판사 검사 변호사의 판단보다. 모든 판례를 가지고 있는 AI가 더 나은 판단을 한다는 연구도 있다. (그들의 권위 때문에 AI가 진짜 판단하는 세상은 아직은 오지 않겠지만,, )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면서 노동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들이 행복한 유토피아가 올지, 아니면 남아나는 사람들이 충분히 기본적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시대가 오면서 각종 폭력, 불안, 공포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정부에, 다른 누군가에게 달려있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달려있다.